💌XREAL 10월 첫째 주 소식 디지털 플라뇌르: 가상 공간 신인류의 역할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부터 동시대의 인류까지, 약 360만 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걷는 행위’입니다 . 자동차, 지하철, 자전거… 기술이 발전해도 우리는 모두 걸으며 공간을 누빕니다.
플라뇌르flâneur 개념의 창시자라 볼 수 있는 프랑스의 철학자 보들레르는 위 개념을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고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세상으로부터 숨어있어야 하는 존재’라 정의했습니다. 프랑스어로 ‘산책자’를 뜻하는 플라뇌르는 도시 사이를 익명의 존재로 누비며 공간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경험하는 자들을 뜻합니다. 이들이 있기에 근대 도시는 단순한 산업 노동의 공간에서 바라보는 대상으로서의 풍경, 즉 감상하고 관조 가능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포스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한 오늘날, 우리 인류는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플라뇌르로써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요? 가상 공간에서 디지털 플라뇌르는 어떤 신인류일까요?
기존의 가상 공간은 물리적 도시와 달리 맵 너머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우리가 ‘탑건’ 영화를 볼 때 톰 크루즈가 모는 비행기에서 보이는 수평선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지만, 메타버스 속 바다 너머에 누가, 무엇이 있는지는 중요해졌습니다. 바로 그 점이 가상 공간의 진실성을 뒷받침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 너머에 있는 것이 뚜렷해질수록 가상이라는 새로운 공간에 대한 신뢰성이 증가하고 이질감이 줄어듭니다.
가상 공간은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현실 공간과 대립하는 이분법적 공간이 아닌 확장된 도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가짜’가 아닌, 특별한 목적 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유기체이자 하나의 2차적 자연이 된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공간의 탐구를 위해서는 플라뇌르의 역할이 그 어느 곳보다 절실해졌습니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익명이지만 주체적으로 공간을 탐색하고 기억과 흔적을 기록하는 산책자들. 이들이 바로 가상 공간의 진실성을 굳건히 해주는, 가상과 가짜는 현저히 다른 개념임을 알리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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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가짜 공간이라고?!
최근 1년 이내 한국에서 진행한 동시대 작가의 전시 2가지를 선정해 작품 속에서 앞서 언급한 플라뇌르 개념이 어떻게 가상과 가짜를 구분 짓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 <코코 킬링 아일랜드>, 크립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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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 크립톤, <식도락 투어>, 2022, 3D 퍼포머티브 장치, 가변크기, 국립현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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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토리얼 콜렉티브 크립톤은 가상의 관광지 <코코 킬링 아일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이 섬은 기후 변화로 인해 코코넛과 감귤 등 열대 과일이 지역 특산품이 될 수 없는, 장소성이 사라진 오늘날의 풍경을 은유하는 곳이자 동시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논하는 아고라 적 기능을 하는 가상 공간입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생태학적 접근과 철학적 개념은 포석정, 관광안내소, 푸드코트와 같은 실재에 기반한 장소와 XR 기술로 제작된 웹과 스크린 기반의 ‘비물질’로 결합합니다. [계속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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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Meta
메타가 28일(미국 현지시각 27일),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연례 컨퍼런스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2023’를 개최하고 차세대 MR기기 ‘퀘스트 3’와 새로운 AI 기능 및 서비스의 출시했습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메타의 CEO이자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AI와 메타버스 기술이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메타의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했습니다. 새롭게 출시된 Meta의 새롭게 출시된 메타의 최신 MR(혼합현실) 기기 ‘메타 퀘스트3’는 VR의 대중화를 이끈 ‘퀘스트 2’의 후속작으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세계 최초의 보급형 MR 헤드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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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경희대
경희대 의과대학 교수가 학생들을 위해 VR 해부학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김 교수는 지난해부터 학생들과 직접 카메라로 해부학 수업 과정을 촬영 및 편집해 실습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기존 VR 해부학 앱에는 종종 잘못된 정보나 실제 실습과 괴리감이 큰 이미지가 나오는 것에 한계를 느껴, 김 교수는 직접 전문성 있는 VR 실습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결심 했다고 합니다. 더해서, 그는 "시신 수가 부족해 실습이 어려운 곳도 많다"며 "교수가 실습하고 학생은 참관만 하거나 실습실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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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더블유위안
복지부는 지난 1월 발표한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에서 가상현실서비스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추모·성묘 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인식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묘지 등 물리적인 장소 중심의 성묘·추모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장사방식은 묘지와 봉안당 중심에서 자연친화적이고 공간을 점유하지 않는 '지속가능 장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화장한 유골을 산·강·바다 등에 뿌리는 산분장이 그 예시입니다. 명절 때 반드시 묘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사라지며 고인의 기일이나 생일 등 내가 원할 때 추모할 수 있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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